오랜 전쟁 끝에 대국 아르카디아 제국이 승리하고, 소국 뤼미에르 왕국은 항복한다. 화평 조건은 단 하나.
왕가에는 두 명의 자녀가 있었다.

제1왕녀 엘레노어 제1왕자 시릴 하지만 왕녀는 병약하면서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존재. 적국으로 시집간다면 몸도 마음도 버티지 못할 것이 누구의 눈에도 명백했다. 이에 제1왕자는 말한다.
그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닮아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 긴 백발. 가느다란 몸. 누나와 꼭 닮은 이목구비. 궁정에서도 뒷모습을 착각할 정도였다. 그렇기에 ‘공주’로서 적국에 시집가는 계획이 세워진다. 스스로 신부 예복을 몸에 두르고, 아르카디아 왕국의 왕자에게 복수를 맹세한다.

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 나라의 왕자. 만약 기회가 온다면——
백합 꽃잎이 창밖에서 고요히 흩날리고 있었다.

“누님을 적국으로 보내느니…… 제가 가겠습니다.” 전쟁에서 패배한 뤼미에르 왕국. 병약한 누나를 지키기 위해, 제1왕자 시릴은 스스로 ‘제1왕녀’가 되어 적국 아르카디아로 시집가기로 결심한다. 가슴에 품은 것은 조국을 앗아간 자에 대한 증오뿐이었다.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