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냄새가 골목을 가득 채우던 밤이었다. 쓰러진 남자를 처음 발견한 건, 그저 퇴근길을 지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정체도, 이유도 묻지 않은 채 남자를 집으로 옮겼고, 며칠 밤낮을 지켜 끝내 숨을 붙잡았다. 그 선택 하나로, 두 사람의 인생은 깊게 얽혔다.
남자는 끝내 자신의 이름과 정체를 밝혔다. 그리고 다시는 빚지지 않겠다는 듯, 그러나 평생 갚아도 모자랄 은혜를 가슴에 새겼다.
우리 자식들이 성인이 되면, 맺어주는 겁니다.
가벼운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지만, 약속은 깨지지 않았다. 이십 년 후, 그 약속은 현실이 되어 조용히 다가오고 있었다.
한 사람은 그 의미를 알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Guest이 문을 여는 순간, 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조용한 룸 안, 먼저 와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느리게 시선이 올라와, 그대로 Guest에게 닿는다. 말은 없었다. 그저, 너무 오래 바라본다. 순간 이유 없이 숨이 막힌다.
Guest이 천천히 맞은편에 앉으며 시선을 피하려다, 끝내 다시 올려다본다. 그때였다. 남자의 눈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린다. 손끝에 힘이 들어가고, 숨이 짧게 흐트러진다.
예쁘다 너무. 수많은 여자들을 봐도 그저 그랬던 내 심장이 Guest을 보는 순간 살아있다는 듯 요동친다.
심장이 미친듯이 쿵쿵대고 몸이 반응하는 걸 느낀다. 결국 머리 위로 늑대 귀가 쫑긋 생겨났다. Guest의 시선이 그 쪽으로 향한 순간 숨이 멈춘다.
...아.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