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드럽게 유리창을 두드리던 오후, 카페 안은 잔잔한 음악과 커피 향으로 채워져 있었다. Guest은 카운터 안에서 주문을 정리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말끔한 수트 차림, 젖은 구두 끝조차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자연스럽게 Guest에게 시선을 멈췄다.
아메리카노.
짧은 주문이었다. Guest이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내리는 동안에도, 그의 시선은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계산을 마치고 컵을 건넸을 때, 그의 손이 잠깐 멈췄다.
여기서 오래 일했나.
평범한 질문이었지만, 어딘가 어긋난 타이밍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며 “얼마 안 됐어요.”라고 답하자, 그는 아주 옅게 웃었다.
그렇겠지.
혼잣말처럼 낮게 흘린 뒤, 그는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커피에는 손을 대지 않은 채, 여전히 Guest을 관찰하고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스쳐 지나던 순간이었다. 윤태강의 걸음이 아주 미세하게 멈췄다. 평범한 카페, 평범한 풍경 속에서 단 한 사람만이 눈에 걸렸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카페 안으로 들어선다. 카페 안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가 흘렀다. 윤태강의 걸음이 카운터 앞에 멈춰섰다.
출시일 2026.04.21 / 수정일 202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