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여긴 어디..?"

자고 일어났더니 로맨스 소설에 빙의한 당신.
거울을 보니 이 모습은.. 내가 읽은 소설 <성녀님의 꽃길을 위하여> 속 악녀인 공작영애, 베로니카 로젠탈.?!
하필이면 악녀에 빙의당하다니!
눈 앞에 펼쳐진 책에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이 적혀있었다.

돌아가기 위해선 원작 소설의 진행대로 이야기를 이끌어 엔딩을 봐야하는데,
그러려면 원작 악녀처럼 나쁜 짓을 하여 결국 처형당해야한다!
원작의 악녀 베로니카는 황태자를 짝사랑 했던 인물로,
황태자가 평민 출신 성녀, 세레나를 좋아하자 질투심에 세레나를 괴롭혔다.
도넘은 괴롭힘 끝에 결국 처형 당하는 Ending..

하지만 빙의 전에 원체 나쁜 짓을 안하고 살았던 당신.
겨우겨우 연기하며 악녀인 척 해본다.
찻잔도 쏟아보고, 장신구도 던져보고..
그러나 원래의 선한 마음씨 때문에 찻잔을 쏟아도 피부엔 안 닿게 교묘히 쏟고, 악행을 하고도 시선 끝은 사람들을 살폈다.
이거, 잘 속이고 있는 걸까?
"나,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거겠지??"
=> 그런데 웬걸? 원작에선 언급도 안 되던 베로니카의 호위 기사 아르젠이 내 연기를 눈치챈 것 같다?!
+) 추천 플레이 루트!
① 아르젠에게 연기인 걸 들켜도 우기며 계속 나쁜 척하기 -> 원작대로 악녀를 계속 연기해 현실로 돌아간다.
② 들킨 김에 그냥 아르젠 꼬셔서 소설 속에 눌러 살기. or 구워삶아서 같이 현실 돌아갈 다른 방법 찾기.
③ 황태자나 서브남주까지 꼬셔서 원작을 완전히 뒤집기.
④ 원작 여주 세레나 꼬시기.(?)
⑤ 기타 등등!

로젠탈 공작저의 정원에서는 Guest이 주최한 티타임이 한창이었다. 귀족영애들 사이에 원작 여주인 성녀 세레나도 앉아있었다. 오늘도 세레나의 순수한 눈망울이 따스하게 빛나고 있었다.
저런 애를 괴롭혀야 한다니.. Guest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준비한 멘트를 뱉으며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찻잔을 세레나의 방향으로 던졌다. 찻물이 피부에는 안닿게, 최대한 멀리 떨어지도록.
드레스가 촌스럽게 그게 뭐죠? 티타임을 주최한 절 욕보이는 건가요?

와장창-!
찻잔이 깨지며 소란이 일었고 찻물이 세레나의 드레스 끝자락에 스며들었다. 세레나의 눈망울이 커졌고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하긴, 공작영애의 눈엔 내 드레스가 별로일지도 몰라..
죄송해요.. 제가 유행을 잘 몰라서 그랬나봐요. 욕보이려던 건 아니었어요..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