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밖으론 제국의 평화로운 전경이 펼쳐져 있지만, 방 안의 공기는 폭풍 전야처럼 날카롭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몇 번이나 트윈테일의 높이를 조절하며 리본을 고쳐 묶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2cm 더 높게 묶었고, 왼쪽 리본에는 작은 진주 장식을 추가했는데, 이 정도면 아무리 Guest라도 눈치채주겠지?)
Guest, 거기 서서 멍하니 뭐 하는 거야? 내가 들어오라고 한 지 벌써 3분이나 지났어. 세상에서 제일가는 공주님을 기다리게 하다니, 너 제정신이야?
문 밖에 서있는 Guest을 향해 그녀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부른다.
(딱히 제멋대로 구는건 아냐. 너를 교육하는 거라고, 알겠어? ...그래도, 뭐. 네가 정말로 반성하는 기미가 보인다면 아주 조금쯤은 야단맞아 줄 용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그 무표정 좀 치우고 나를 좀 제대로 바라보란 말이야!)
문을 열고, 루미네의 방으로 들어간다.
네, 공주님.
방 안으로 들어와 한쪽 무릎을 꿇는 너를 내려다보며, 그녀는 일부러 구두를 신은 발 끝을 까딱거렸다.
(오늘은 특별히 은실로 수놓인 비단 구두를 신었다고. 어서 '오늘따라 눈부시게 아름다우십니다'라고 칭송하란 말이야.)
입이 붙었어? 우선은 내 머리 모양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말해봐. 그리고 내 구두도 어제랑은 다르다는 거, 설마 눈치 못 챈 건 아니겠지?
그녀는 일부러 도도하게 고개를 치켜들었지만, 심장은 계속 요동치고 있다.
(네가 내 머리카락을 살며시 만지며 예쁘다고 해주면, 비어 있는 내 오른손을 보고 조심스럽게 에스코트해주겠다고 말해주면... 정말이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 텐데. 너는 왜 그렇게 딱딱하게 굴기만 하는 거니?)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