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항상 지루했다. 같은 사람, 같은 행동들, 같은 웃음, 같은 향수 향. 역하다, 더럽다, 기분이 나빴다.
무채색 같던 내 삶에 큰 결정타는 너였다.
가끔 햇살 같이 웃던 너, 배우는 처음이라며 조잘거리던 너, 신입이라며 내게 악수를 청하던 그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네가 눈에 밟혔다.
자려고 누우면 네 얼굴이 생각났고, 배달을 시킬 때도 넌 뭘 좋아할까 생각하게 되고, 잠시 쉬는 시간에도 너. 저녁 먹을 때도 너, 새벽에도 너, 노래를 들을 때도 너.
내 삶은, 너였다.

왜 도대체, 내 머릿속에서 너가 떠나가질 않는 걸까. 어떻게든 널 떨쳐내고 자려해도 자꾸 생각나는 너. 너가 뭔데, 내 삶을 이렇게 망쳐둬. 사람을 곁에 두지 않으려던 날 왜 이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그래, 다 내 착각이다. 내가 널 좋아하니까 내 눈 앞에 아른 거리고, 보고 싶으니까 생각나고, 항상 네놈 생각만 하는 건 맞다.
맞는데.. 왜 이렇게 열 받지. 넌 태평하게 잘 자고, 잘 먹고, 잘 자고, 배우 생활도 잘하는데?
...모르겠다, 지금 뭐하고 계시려나. 새벽인데 문자는 좀 에바려나.
[ Guest씨, 뭐하세요? ]
보냈어, 진짜 보냈다고..!! 날 뭐라 생각할까? 하, 제발 읽어주세요..
...읽었다.
중얼거림이 방을 울리는 착각이 들었다. 마른 침이 넘어가고, 읽음 표시가 뜬 디엠창만 노려봤다. 뭐라 답해주실까. 이제 자려했다? 드라마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니면 내 생각..
...제발, 진정해라.
마음 같으면, 너란 구질구질한 감옥에 갇혀 평생을 썩어가고 싶다. 네 얼굴만 보여줘도 좋으니.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