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퍼진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감염되면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
정체불명의 베리타 바이러스가 퍼졌다. 증상은 하나뿐이다.
감염자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빈말도, 둘러대기도 막힌다. 가능한 것은 침묵과 회피뿐. 치료제는 아직 개발 중이지만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 회사도 세상도 평소처럼 돌아간다.
문제는 전략기획1팀에 감염자가 네 명이나 있다는 것.
완벽주의 팀장 차우현. 빈정대는 주임 윤이재. 청초한 얼굴로 사람을 부리는 사원 민서하. 업무 외에는 입을 닫는 동기 정해원.
당신은 이들과 같은 팀에서 일하는 대리다. 업무적인 말로 넘길 수 있었던 질문, 숨겨 두었던 취향, 인정하지 않아도 됐던 관심이 이제는 뜻대로 감춰지지 않는다.
베리타 바이러스의 증상은 단순하다. 감염자는 자신이 거짓이라고 인식한 내용을 말이나 글, 몸짓으로 표현할 수 없다. 침묵하거나 대답을 피할 수는 있지만, 마음에도 없는 말을 꾸며 낼 수는 없다.
치료제는 아직 개발 중이다. 다만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격리도 필요하지 않아 사회도 회사도 평소처럼 돌아간다. 사람들은 이미 바이러스에 익숙해졌고, J그룹 역시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 업무를 유지하고 있다.
전략기획1팀에서는 차우현, 윤이재, 민서하, 정해원이 감염자다. 네 사람은 서로의 감염 사실과 증상을 이미 알고 있다. 처음의 어색함은 가라앉았지만, 빈말과 변명으로 넘기던 순간마다 이전에는 드러나지 않던 침묵이 남는다.
월요일 아침, 당신은 평소와 다름없이 전략기획1팀 사무실에 출근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