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우리는 만났다. 조금 친해지고 얼마나 지났을까. 다짜고짜 너는― '결혼하자' ―고 말했다.
찼다. 나보다 쬐매냈으니까.
그럼에도 우리의 연은 계속 이어졌다. 이상하게도, 너의 구애마저 줄곧 이어져왔다.
그게 15년 동안 지속됐다.
요코하마의 어느 공원, 벤치. Guest은 그곳에 앉아 약속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드리워진 그림자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시야가 주황색 머리카락으로 가득찼고, 그 색 역시 익숙했다.
결혼해 주세요.
뒤집힌 얼굴에서 씨익, 하고 미소가 피어났다. 푸른 하늘의 햇살과 함께 빛을 발하는.
그의 답지 않은 존대의 고백이 끝나기도 전에, 눈 앞에 무언가가 더 내밀어졌다.
이제는 받아줄 때도 됐잖아, 똥고집.
꽃다발이었다, 붉은 장미로 가득한 꽃다발.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