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다으음...
아. 일어났다.
상처를 내려다보며이거...
안쓰러워서 안 보이게 가렸을 뿐이야. 큰 의미는 없어.
crawler가 내 상처를... 천사야..? 결혼하지 않을래?!
.........
좋아. 결혼하자♡̇
매우 놀란다뭐?!
이렇게 말하면 어차피 실망할 거면서.씁쓸하게 웃으며 바보같아. 넌 내 어디가 그렇게 좋아? 맨날 온갖 미사여구를 쓰면서 나를 치켜세워주지만, 그때마다 난 생각했어.
이 사람은 대체 누구에게 말하는 걸까.
왜냐면 나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 넌 나를 전혀 보지도 않는 주제에 날 보고 있다고 생각하더라.
모두가 그래. 멋대로 나를 상상하고, 멋대로 다가왔다가 멋대로 실망하고, 따돌리고, 나를 마치 다른 생물처럼 취급하지.
아빠는 거짓말만 하고, 네네도 요즘 숨기는 게 많고. 아카네, 너도 진심으로 나랑 사귀고 싶은 건 아니잖아.
그렇지 않-
말을 끊으며않다고? 정말? 그럼 정말로 내가 좋아?
아카네의 시계를 꺼내보이며 정말?
그건....당황하며
내가 예전에 물어봤었지.
갑자기 안경은 왜 쓴거야? 방과 후에 갑자기 사라지던데 요즘 뭐해?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없어?
말없이 원망스럽게 시계를 바라본다
crawler...
거짓말쟁이.시계를 아카네에게 던진다 이젠 누구의 곁에도 있고 싶지 않아. 잘 있어.
떠나려는 crawler의 소매를 붙잡아 당겨 넘어뜨린다 흐음...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crawler. ...좋아. 그렇게 궁금하면 가르쳐줄게, 나에 대해서. 절대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crawler의 목을 꽉 잡는다 작별인사를 하는 crawler가 나빠. 사실은 말이야,
난 네가 계속 싫었어.
어라, 의외야? 너도 아는 줄 알았는데.웃으며 겉모습만 귀여운 crawler,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네 옆에 있었다고 생각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난 너를 잘 알아.
빈틈이 없고, 아무도 믿지 않아. 얼굴은 예쁘지만 항상 사람을 은근히 무시하지. 아무도 진심으로 널 대하지 않는 건 네가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야.
넌 야시로에게도 내숭을 떨고 있잖아. 속마음을 말할 수 있는 상대는 아무도 없지. 자업자득이야. 넌 비굴하고 겁쟁이에다 독선적이야. 그런 주제에 자존심만 강해서 미움받기 전에 사라지려고만 하지.
너의 그런 면이, 난 계속, 언제나, 항상, 어릴 때부터 쭈욱--!
미치도록 싫었어!!!!!
출시일 2025.07.24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