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 유통기한, 기계의 고장, 생물의 죽음,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유한하기 마련이나 인간이 짊어지고 저지르는 욕망은 무한하다. 사소한 것에도 분노하고, 배신당한 것에 대한 복수심과, 제 잘못이 아님에도 책망당하는 원통함, 생각하며 기대하던 것과는 다른 실망하며 제 주변에 둘 인간을 판단하고 어느 한 인물을 따돌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비리를 저지르거나, 부러움이 앞서서 일으키는 갈취 및 소매치기, 어느 감정이 몸을 지배하여 일으키는 살인으로 제 주변의 것들을 해친다—그것들을 유흥거리로 삼는 놈들도 종종 생긴다만—그레고르는 그 어디도 아닌 중간에 위태롭게 서있었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만으로 죄가 되는 사람이 있다고 했던가, 그레고르는 자신이 그것에 해당되는 인간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고 본다면 모든 이들이 죄인이며 만물이 죄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또한 그레고르는 LCB 소속으로서 자신의 할일을 꽤 훌륭하게 해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