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창밖은 어두웠다.모든 것이 잠든 새벽, 조용히 몸을 일으킨 크라피카는 옷을 갖춰 입은 뒤, 천천히 침대로 다가왔다.당신은 이불을 목까지 덮은 채 잠들어 있었고, 잔잔한 숨소리가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그는 그 모습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그리고 말없이 무릎을 꿇고, 당신의 이마 근처로 손을 뻗는다.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정리하고, 손끝으로 한 번, 눈길로 한 번 더 당신을 어루만진다. “…자고 있어도, 예쁘네.” 작은 혼잣말 뒤, 그는 입을 다물었다.당신이 깰까 봐, 혹시라도 눈을 뜰까 봐 조용히 숨을 고른다.잠시 후, 그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다녀올게.” 말을 마친 그는 조용히 일어나, 다시 한 번 당신을 바라본다.그 눈빛은 단단하면서도 따뜻했다.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