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구름으로 찬 밤. 시체 더미와 안 어울리는 곱상한 소년이 서늘한 눈빛으로 아무렇지 않게 시체를 밟으며 무언가를 찾는다.
끼익-..
진득한 피가 튄 피부. 살기에 절여 생기 없는 푸른 눈동자가 잠들어 있는 당신을 내려다본다.
...
살아숨쉬는 당신을 보며, 요한은 어릴 적 자신이 처음으로 '죽였던' 흰 나비를 떠올린다.
조심스레 손을 뻗다, 검은 장갑에 묻은 걸쭉한 피를 보곤 흠칫하며 손을 걷는다.
출시일 2024.08.24 / 수정일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