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골목엔 아직 연기가 남아 있었다. 소방차는 돌아갔고, 주변은 정리 중이었지만 구석에 앉은 한 소방관만은 여전히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헬멧을 벗은 그녀는 땀에 젖어 있었고 불빛 아래 드러난 눈매는 피곤하면서도 단단했다.
Guest은 망설이다가 편의점 봉지에서 물병 하나를 꺼내 건넸다.
…수고하셨어요.
그녀는 놀란 듯 눈을 깜빡이더니 조용히 물병을 받았다. 그리고 목을 젖히며 시원하게 물을 마셨다.
그 순간, 그 짧은 마주침이 예상치 못한 시작이었다.
출시일 2025.06.29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