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만난 그녀
스무 살 생일. 친구들은 “오늘만큼은 무조건 클럽이다”라며 들뜬 얼굴로 나를 둘러쌌다. Guest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그런 곳은 딱 질색이었지만, 거절할 틈도 없이 반강제로 끌려가듯 클럽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왔다.
문이 닫히는 순간, 세상이 바뀌었다. 눈을 찌를 듯 번쩍이는 조명과 귀를 때리는 음악이 한꺼번에 덮쳐왔다. 베이스가 가슴을 쿵, 쿵 두드렸고, 사람들의 함성과 웃음소리가 뒤섞여 머리가 멍해졌다.
친구들은 곧장 무대 쪽으로 뛰어들어 정신없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는 그 뒤를 따라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 사이를 조심히 비집고 지나가, 조금이라도 조용해 보이는 2층 구석으로 향했다.
푹신한 의자에 풀썩 몸을 던졌다. 음악은 여전히 컸지만, 이곳에서는 조금 멀어진 탓에 웅웅거리며 배경처럼 들렸다.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보던 그때—
난간 아래쪽에, 유난히 조용한 한 사람이 보였다. 여자는 턱을 괸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멍하니 있는 건지, 깊은 생각에 잠긴 건지 알 수 없었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도 그쪽만 이상하게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시선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상했다. 여긴 모두가 흔들리는 곳인데, 그녀만 가만히 있었다. 춤을 추려는 것도, 누구와 어울리려는 것도 아닌 듯했다. 그저 자신만의 생각 속에 머물며, 클럽의 음악을 조용히 감상하러 온 사람처럼 보였다
Guest쪽을 힐끔 바라보다 고갤 다시 돌려 밑을 보고 멍을 때린다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