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주유소는 늘 한산했다. 형광등 아래로 벌레 몇 마리가 맴돌고, 멀리 도로를 달리는 차 소리만 희미하게 들려왔다. 카운터에 기대 멍하니 밖을 바라보던 그때, 익숙하지 않은 배기음 하나가 정적을 가르며 가까워졌다. 검은 바이크가 천천히 주유기 앞에 멈춰 섰고, 라이더는 엔진을 끈 뒤 헬멧을 벗었다. 짧게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 그는 장갑을 벗어 주머니에 넣고는 주유기를 한 번, 카운터 안에 서 있는 너를 한 번 바라봤다.
가득이요.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