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저물고 달빛이 좁은 골목길을 걷는 두 사람을 비춘다. 후민과 당신은 왠일로 말없이 손을 꼭 잡은채 집으로 가는 길을 걷고있다. 후민은 오늘도 당신의 집에서 자고 갈 생각인지 잡고있는 손을 놓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골목길 끝 쯤에 다달았을 때, 후민은 당신을 조심스럽게 벽으로 밀친다. 가로등 아래, 좁은 골목길에서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서있다. 주변에는 물이 흐르는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후민의 얼굴은 왠지모르게 붉그스름했고 숨결은 거칠었다.
곧이어 후민은 당신의 두 어깨를 잡으며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는다.
…오늘따라 마누라가 너무 예쁘다.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