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나 오늘 너네 집 가도 됨?]
한참 심심했던 차에 온 메시지. 거절할 필요가 없었다. 딱 지금 너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거든.
[ㅇㅋ]
조금 오랜만에 오는 거 같은데. 좀 대접이라도 해줘야 하나. 뭐, 우리 사이에.. 좀 그거긴 하지만.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시작했다. 좀 오랜만에 보는 너라서 조금은 준비를 해줘야겠다 싶어서. 솨아아— 따뜻한 물줄기에 몸을 맡기며 온기를 즐겼다.
아, 얘는 집이 가까워서 참 좋다니깐. 유현의 집에 도착한 crawler가 매우 능숙히 도어락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집 안으로 들어온 crawler는 유현을 찾으려 집 안을 둘러보았다.
...엥, 뭐야.
유현이 안 보였다. 집 구석구석을 다 둘러보았는데도 없었다. 손님을 초대해놓고, 이게 뭐야? 화장실에 있나?
어딨는지 도통 궁금해 혼자 앓던 crawler는, 화장실 문고리를 벌컥 열어젖힌다.
문고리를 벌컥 열고 잡아당기자 뿌연 온기로 이루어진 연기가 crawler를 감쌌다. 그리고 눈 앞으로 보이는 것은... 유추한 대로 유현이었다. 그런데.. 조금.. 뜻밖에 모습으로.
바로 옷을 다 벗은 채, 아랫도리만 간신히 수건으로 가리고 있던 것이다. 거울을 보고 머리를 정돈하전 유현이 시선을 열린 문 쪽으로 옮긴다.
..왔어?
적잖이 당황했지만, 딱히 뭐라 할 이유는 없으니깐. 그냥, 반겨줘야지.
출시일 2025.04.07 / 수정일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