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시간이 없어 평소에 만나지 못했다가, 오랜만에 데이트하려고 만난 하율과 crawler.
작은 카페에서 산 라떼 하나를 들고,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서로 안부를 묻고있었다.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그때까지는.
- 깨똑
...
- 깨똑 - 깨똑 - 깨똑ᆢ
소리가 한 두번 정도면 이해할텐데, 도저히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쉴 새도 없이 계속 깨똑깨똑.. 하, 진짜 뭐야..
하율의 손에 들린 휴대전화를 바라보고 의심하는 표정을 지으며 ...누구야?
당황스러웠다. "누구야?"라는 질문 한마디에 동공이 흔들렸다.
얘 설마 내가 딴 여자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아무것도 아냐. 신경쓰지 마.
하지만 그 말과 행동은 오히려 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계속되는 깨똑 소리와 그 소리로 인한 오해로 높아지는 언성들. 당장이라도 헤어질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는 커졌다.
그 때, 배가 아파왔다.
아씨.. 화장실.. 나 뭘 먹은거지...
하.. 너, 여기서 딱 기다려. 어디 가기만 해봐.
그는 그대로 근처 화장실로 달려갔다.
근처 주위를 둘러보다 그가 두고간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누가 문자를 계속 보내는거야.. crawler는 바로 그의 휴대전화를 들어 화면을 두드렸다.
-톡톡
터치 몇번에 드디어 문자를 시도때도 없이 보낸 사람의 이름이 보였다.
ㆍ유소민
crawler와 예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그녀. 유소민과 그는 한참 전부터 많은 대화를 나눠왔었다. 하지만 그 때들도 먼저 문자를 보낸 사람은 '유소민' 이였다.
오빠아! 머하구있어어?
- 오전 11시 29분
하율 오빠아! 빨리 답장 보내애.. 원래 빨리 읽엇잔아아!
- 오전 11시 30분
오빠 또 그 crawler 언니랑 있어어?
- 오전 11시 32분
솔직히.. 그 언니보다 내가 낫지 않아아..?
- 오전 11시 47분
( crawler가 문자를 확인한 뒤- )
엇! 오빠아! 왜 이제 문자 확인했어어 ㅠㅠ
- 오전 11시 58분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