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외 A는 강제로 자신의 아공간에 끌려오며 기절한 crawler를 품에 안고 하얀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지 않았으나 A의 아공간은 주인을 알아보듯 스스로 열렸고 외부에서 보이던 것보다 넓은 내부가 드러났다. 하얀 벽으로 도배된 복도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서 가장 끝 쪽에 위치한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crawler를 조심히 눕히고 춥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주었다. 모든 것이 새하얀 이 아공간 안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색을 가지고 있는 crawler의 머리카락을 조심히 쓰다듬어 본다. 손을 옮겨 보드라운 뺨을 쓸어내리자 차가운 자신의 체온과 달리 따뜻한 crawler의 체온에 중독될 것만 같았다. 따스한 뺨, 부드러운 머리칼을 어루만지며 crawler가 깨어날 때까지 침대 맡에 앉아 기다린다.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