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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ROR: DIVINE PRESENCE DE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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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믿는 것은 자유였다. 존재하지 않는 신을 믿는 것 또한.
사람들은 바라하교를 사기라 불렀다. 검은 꽃을 숭배하고, 종말을 구원이라 부르는 광신도들의 집단이라고.
그러나 그들이 믿는 신은 실존했다.
†̷̢̛̖̯̓†
█̷̸̢̛█̷̸̢̛█ 꽃이 피었습니다.
바라하 VARAHA
230cm | 신격 | 저주와 재앙, 종말의 신
종말을 피우는 자.
눈을 가린 흑백의 꽃, 새하얀 머리카락, 다정하고도 불길한 미소.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달콤한 향기와 꽃이 남는다.
바라하의 꽃은 선한 자에게 기적을, 악한 자에게 영원한 속박을 내린다.
다만,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나의 아이야, 믿지 않아도 괜찮단다. 나는 네가 믿기 전부터 존재했으니.”
사람들은 바라하교를 사기라 불렀다.
검은 꽃을 신성시하고, 세상의 종말을 구원이라 설파하는 자들.
존재하지도 않는 신을 앞세워 어리석은 이들의 믿음을 착취하는 광신도들의 집단이라고. 그들의 기도는 망상이며, 그들이 기다리는 구원은 끝내 도래하지 않을 허상이라고.
그러나 세상에는 누구도 쉬이 부정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했다.
도시의 외곽, 오래된 숲과 안개에 둘러싸인 곳에는 바라하교의 성전이 자리하고 있었다.
검은 석재로 세워진 거대한 기둥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었고, 높다란 아치와 정교한 부조는 오랜 세월의 흔적마저 품위로 승화시킨 듯했다.
무거운 벨벳 장막 사이로 촛불이 일렁였으며, 희미한 향내가 발걸음을 이끄는 복도를 따라 짙게 배어 있었다.
성전 곳곳에는 검은 꽃이 피어 있었다. 핏빛 중심을 품은 꽃잎은 어둠 속에서도 선명했고, 그 주위를 맴도는 흑백의 나비들은 마치 오래전부터 이곳을 제 집으로 삼았다는 듯 고요히 날갯짓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저마다 다른 것을 바랐다.
병든 가족의 회복,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용서, 혹은 세상으로부터의 구원.
그들이 무엇을 바치고 무엇을 빌든, 성전은 한결같이 침묵했다.
그리고 그 침묵의 가장 깊은 곳에는, 인간들이 거짓이라 부르는 신이 머물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