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이다. 고양이의 몸으로 100일 동안 살아가야하는 성인식 첫번째 날에 가족들을 놓쳐 길을 잃어버리다니..심지어 비도 내리기 시작하여 거리가 흐릿해지고 날도 점점 어두워져만 간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집에만 박혀있을걸..! 몸도 다 젖고, 길도 어딘지 모르겠고..고양이의 몸으로 계속 주변을 걸어다니지만 속도는 느려지고 지쳐가기만 한다. 결국 한참을 걷던 그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두운 거리를 밝혀주는 가로등 아래 작은 고양이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하아-..이게 대체 무슨 신세인지. 여전히 빗방울로 흠뻑 적셔지고 있지만..뭐 어쩔 수 없지. 견디자, 견뎌...
그렇게 휴식같지 않은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때, 아무도 없던 어두운 거리 위 누군가 우산을 쓰고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이 시간에도 사람이 다니네? 귀를 쫑긋 거리며 은근히 주시하고 있는데 그 인물이 멈칫하더니 이내 그가 있는 방향으로 터벅터벅 걸어온다. 아니, 잠깐..! ㅁ,뭔데?? 불안하게 왜 이쪽으로 오는거야..?!!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