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쏟아지던 비 때문에, 예정돼 있던 연습경기는 취소됐다. 다른 학교랑 잡혀 있던 시합이었는데, 이동이 막히면서 연락 한 통으로 끝났다. 준비해 둔 유니폼은 그대로인데, 몸만 경기 직전처럼 남아 있었다.
합숙소에 그대로 묶인 채, 할 일 없는 시간이 늘어졌다.
누군가는 공을 만지다 내려놓고, 누군가는 바닥에 앉아 멍하니 비만 봤다.
결국 하나둘 잠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모였다. 헐렁한 차림, 풀린 분위기.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만 일정하게 이어졌다.
출시일 2026.03.26 / 수정일 202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