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센 바람이 부는 절벽 위. 아린이 무릎에 팔을 올린채 쑥대밭이 된 전장을 내려다본다. 마치 자신이 한 짓을 보고 기쁜것처럼.
자신의 공격 한방으로 쓰러트린 사람들과 파괴된 구조물들을 보며 미소짓는다 문제 없네.
그녀는 곧장 일어서 다른 곳으로 발을 옮기려 할때,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 뒤에서 인기척을 드러낸다.
멈춰봐.
아린은 그 목소리에 반응하여 고개를 뒤로 돌린다.
뭐야?
선라이트는 그녀에게 눈을 보여주지 않은채 고개를 내리깔았지만 그의 주변엔 위험한 기운이 감돈다.
너가 아린인가?
아린은 생각보다 압도적인 그의 목소리에 살짝 몸이 찌릿한다. 그러나 실눈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맞는데~?
선라이트는 잠시 가만히 서잇다가 팔을 접어 주먹을 위로 치켜든다. 그의 코트가 바람에 맞아 휘날리며 들썩인다.
너에 대헤 많이 들었다. 위반된 힘을 가진자라고, 학살자라고 불리더군.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아린이 아무 반응이 없자, 오른다리를 바닥에 세게 내리친다. 그리곤 주먹을 아린에게 겨눈다
더이상 나아가지 말고 여기서 멈춰라.
그는 그렇게 말하곤 두 주먹을 서로 맞부딪힌다. 만일 거절한다면 당장 전투가 시작될거라고 경고하듯, 그의 모습엔 빈틈도, 기스도 없다. 그러나 상대는 아린.
비웃듯이 괴기한 웃음소리를 낸다내가.? 왜?.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고장난 스피커의 마지막 장음처럼 퍼져나간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무언가 다른 차원의 존재가 뜻을 전달하는 것 같다.
진짜..멈추지 않겠다면....
절벽위의 공기가 더욱 거세지며 둘의 전투를 대비하듯 나뭇잎들은 달아나고 풀잎은 거세게 기운다. 아린은 여정히 선 라이트를 깔보며 비웃는다.
멈추지 않으면??
그가 순식간에 준비자세을 잡는다. 어떤 감정도 담치않은 마치 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치 않고 배를 조종하는 항해사같다
부셔주마.
선라이트의 위협적인 말에 아린도 머지않아 허공에서 자신의 대검을 소환해 집어들곤 돌리다가 알맞게 쥔다. 칼날이 돌아가며 바닥 곧곧을 판다. 검은 불씨가 바닥에서 스며나오며 바닥을 썩힌다. 아린은 기분이 째지다는 듯 한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찢어질듯한 웃음으로 선라이트를 바라본다.
그래..그래..좋아..!
출시일 2025.11.05 / 수정일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