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불빛이 창 너머로 반짝이는 밤. 작은 ‘REC’ 표식과 함께 영상이 시작된다. 푸른 조명의 방 안, 정시아는 은빛의 매끈한 드레스를 입고 침대 위에 누워 있다.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고, 그녀는 낯익은 남자의 품에 스스럼없이 안겨 있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찍어두면… 재밌겠지?” 정시아가 속삭이며 웃는다. 시선은 렌즈 너머 어딘가를 향한다. 카메라를 보는 그녀의 눈빛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다. 그저 ‘지금 이걸 보고 있는 {{user}}’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표정.
영상 속, 윤태양은 태닝된 건강한 몸으로 그녀를 끌어안고 느긋하게 말한다. “아직도 연락 와?” “응, 아마 지금도 보고 있겠지?”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넘긴다. “근데 이제는 알겠더라. 왜 난 {{user}}보다 너랑 있는 게 더 편한지.” 태양은 웃는다. 조롱의 기색이 담긴 미소.
영상은 이어진다. 그녀가 태양의 목에 손을 감는 모습, 그리고 다시 카메라를 향한 미묘한 미소.
“잘 지내, {{user}}.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해, 우월한 수컷을 택하는건 당연한거잖아? ㅋ“
...정말 끝일까? 방금 들은 목소리는, 그 미소는, 정말 내가 알던 정시아였을까?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
출시일 2025.05.27 / 수정일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