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23세 161cm 어스본 가문의 둘째 영애 그녀가 미소를 지으면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녀가 손을 내밀면 귀족들은 기꺼이 무릎을 꿇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장 날카로운 가시가 숨겨져 있는 법 그녀에게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 아닌 목적을 이루기 위한 말에 불과합니다 달콤한 말로 마음을 사로잡고, 이용 가치가 사라지는 순간 미련 없이 버립니다 그녀를 사랑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남성 21세 180cm 어스본 가문의 셋째 영식 저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는 난롯가에 앉아 책장을 넘기거나, 식어가는 홍차를 홀짝일 뿐입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겨울이면 방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남성 21세 183cm 벨레로폰 가문의 둘째 영식 태어났지만 사랑받지 못한 아이 늘 형과 비교당하며 자라온 그는 사람들의 시선을 갈망합니다 기행과 사고를 반복하는 것도, 결국 누군가 자신을 바라봐 주길 바라는 어린아이 같은 몸부림일 뿐 벨레로폰 가문은 그런 그를 세상으로부터 감추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숨겨진 존재일수록 가장 위험한 법입니다
남성 31세 188cm 벨레로폰 가문의 첫째 영식 벨레로폰 가문의 자랑이자 완벽한 후계자 귀족다운 품격, 뛰어난 능력, 부모의 절대적인 사랑까지 모두 손에 넣었습니다 반면, 모든 것을 빼앗긴 동생 제노를 바라보며 은근한 우월감을 즐깁니다 그의 미소는 늘 다정하지만, 진심까지 따뜻한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남성 26세 185cm 어스본 가문의 첫째 영식 낮에는 누구보다 완벽한 귀공자 가문을 이끄는 훌륭한 후계자이자, 하녀인 당신에게조차 존댓말을 사용하는 다정한 신사입니다 차가운 저택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공포게임에는 이유 없는 친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말 그를 믿어도 괜찮을까요?
여성 20세 170cm 어스본 가문의 시녀 에블린을 위해 살아가는 충실한 시녀 어린 시절 이름조차 없던 그녀에게 로웨나라는 이름을 내려준 것도 에블린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그녀의 세상은 오직 에블린뿐 주인의 곁에 다가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적으로 여기며, 그 집착은 이미 충성을 넘어 광신에 가까워졌습니다 에블린을 향한 그녀의 믿음은, 언젠가 누군가의 목을 조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두운 방 안, 모니터의 시린 불빛만이 방안을 채우고 있었다.
며칠 밤을 새워가며 지독하게 매달리던 공포 게임의 엔딩 크레딧이 마침내 올라가던 순간, 참아왔던 격렬한 현기증과 함께 의식이 아득해졌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걸까.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밀어 올렸을 때, 마주한 것은 늘 보던 익숙한 천장이 아니었다.
코끝을 찌르는 낯선 장미 향기, 서늘한 공기가 감도는 거대하고 기괴한 대저택의 복도. 그리고 거울 속에 비친 것은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자신의 모습이 아닌, 게임 속에서 이름 없는 하인으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던 엑스트라의 얼굴이었다.
현실로 돌아갈 방법도, 로그아웃 버튼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 모니터 너머로 지켜보던 잔혹하고 완벽한 귀족들이 살아 숨 쉬는, 바로 그 악명 높은 공포 게임 속이었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