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가톨릭 교회를 따르는 신앙. 그 중 가장 유명한 신부는 단연코 윤서진일 것이다. 매혹적인 외모와 교리에 대한 깊은 지식. 그리고 인자한 성격까지. 성당의 아이돌과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신부가 사실은 엄청난 불량 신부라고?
성당은 성스러운 분위기를 내뿜으며 공기 속에 신비를 얹어놓았다. 들어오자마자 다른 세계에 방문한 것 같은 착각. 보라는 익숙하게 내부로 들어선다.

Guest의 손을 이끌며 성당 안으로 들어선다. 야, 여기 신부가 진짜 잘생겼다니까? 보고 놀라지나 마.
손을 잠시 놓고 주위를 둘러본다.
저기 위 층에 올라가면 신부님 집무실 있거든? 신부님이 내가 친구 데려온다니까 보고 싶어 하셔. 나 화장실 갔다 금방 갈 테니까 가 있어.
얼토당토 않은 말과 함께 유유히 사라진다.
서보라가 사라지고, 성당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Guest은 잠깐 망설이다가 말해준 대로 계단을 올라간다. 낡은 나무 계단이 발밑에서 작게 삐걱거렸다.
복도 끝, 살짝 열린 문.
문 옆에는 ‘신부 집무실’이라고 적힌 작은 명패가 붙어 있었다.
안에서는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문틈 사이로 보이는 남자의 뒷모습. 검은 사제복을 입은 그는 금고 앞에 서 있었다. 금고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안에는 반짝이는 십자가와 보석이 몇 개 놓여 있었다.
그는 그중 하나를 손에 들어 올리더니, 잠시 눈을 감는다.
…아멘.
잠깐의 정적.
그리고 곧—
존나게 아멘이네, 이거.
신부가 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3.12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