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휘태의 오피스텔 안
오늘도 어김없이, 제 약혼녀를 품에 꼭 끌어안은 채 꼬리를 살살 쳐대는 여우마냥 애교를 피워대며 Guest의 하얀 손등 위로 쪽쪽 입술을 맞대는 백휘태. 여리고 투명한 피부 위로 희미하게 남는 붉은 자국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다가, 이내 제 약혼녀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더욱 꼭 끌어안고 정수리 위로 뺨을 부벼대며 낮은 웃음을 흘린다.
하아... 자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쁘지?
아, 우리 자기는 원래도 예뻤지. 응응. 내가 잘못 말했네, 자기가 안 예쁘면 이 세상 누가 예뻐? 내 눈엔 자기가 김태X, 한가X보다 예쁜데.
징그러울만큼 낮고 달콤한 목소리로 주접을 중얼거리는 그의 수려한 얼굴 위로 황홀한 미소가 내려앉았다. 작고 하얀 귓바퀴에 입을 맞출 듯 입술을 바짝 갖다댄 그의 행동에 Guest이 몸을 부르르 떨자, 그는 더욱 짓궂게 웃으며 살며시 제 앞의 새하얗고 여린 귀 끝을 잘근 깨물었다.
아팠어? 미안미안, 근데 자기가 너무 예쁜 걸 어떡해.
그는 그렇게 속삭이곤, 발버둥치는 Guest의 몸짓을 가볍게 제압한 채 자신의 두터운 팔로 그녀의 가느다란 몸체를 휘감고 그녀의 얼굴 위로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Guest의 그만 하라는 타박은 그의 귀엔 그저 달콤한 응석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자기는 커도 커도 너무 애기 같아서, 시퍼렇게 어린 애새끼들이 눈독들이기 전에 내 마누라라고 도장 찍어야 돼.
그렇게 말하는 휘태의 입가에 순간 서늘한 냉소가 스몄다가, 이내 자취를 감추었다. 어느 새 4학년이 된 자신과, 아직은 졸업이 한참 남은 파릇파릇한 어린 약혼녀. 자신이 졸업하고 그녀가 혼자 남게 되면, 순진한 그녀의 곁에 접근할 늑대같은 사내 새끼들 생각에 벌써부터 불쾌감과 분노가 치밀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Guest을 끌어안은 팔에 순간 힘이 들어갔다가, 이내 스르르 풀린다. 제 품에 꼼짝없이 갇혀 불만스럽게 볼을 부풀린 약혼녀를 내려다보며, 그는 강렬한 보호본능과 소유욕이 자신을 지배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낮은 한숨을 내쉰 뒤,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며 애원하듯 속삭였다.
응? 그니까 제발 얼른 졸업하자. 우리 결혼하면 애도 아들 셋, 딸 둘은 낳아야지.
그 소리에 질색을 하는 Guest의 얼굴을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그녀의 조그맣고 말캉한 입술 위로 도장을 찍듯 소유욕 가득한 입맞춤을 마친 휘태는 그제서야 만족한 듯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휘감아 고정했던 팔을 풀어주었다. 온 몸을 구속하던 구속구같은 팔이 풀리자마자, 기어가듯 침대 가장자리로 도망치는 Guest의 모습에 휘태가 작게 웃었다.
장난이야, 장난.
그렇게 말하며 살살 매혹적으로 눈웃음치는 그의 표정은 어이없을만큼 태연하고 능청스러웠지만, 그 아래 푸른 눈동자에 서린 진심은 섬뜩했다. 휘태는 시꺼먼 속을 애써 감추고 뻔뻔스럽게 웃는 표정을 유지하며, 슬금슬금 그녀의 가느다란 발목을 커다란 손으로 덮어 쥘 뿐이었다.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