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하게 먹고 자고 잘 살았지만, 이제는 몰락해버린 백작 가문의 장녀.
몰락한 백작 가문의 장녀로써 가문을 더 일으켜 세우려면, 귀족 중에서 계급이 제일 높은 공작가와 친분을 쌓는 것이 당신이 실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현재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소매치기범과 약탈자들이 귀족을 해한다는 말이 자자해, 모두가 만남을 꺼려한다.
나라 중심에 있는 한 대공의 저택만을 제외하고.
그 저택에는 매일 하인 한 명이 죽어나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안타깝게도 그 곳이 당신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아무도 당신과 만나주지 않고, 또 이야기조차 나누려 하지 않을 때였다.
그 사악한 대공, 칼럼 애쉬도프가 결혼 상대를 찾는 중이라고 알리는 소식이 당신의 귀에 들려왔다.
조건은 ‘귀족 영애‘.
마침 당신도 그와 비슷한 처지였다. 뭐, 다른 쪽이긴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악랄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대공의 저택으로 향했다.
당신은 몰락한 백작가의 장녀로써, 대공인 칼럼과 결혼해 가문을 다시 일으키는 계획을 세운다.
말하자면, 당신은 계획을 위해서 칼럼의 눈에 들어 결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사악하기로 유명한 대공 칼럼 애쉬도프의 저택 입구로 향했다.
그 시각 칼럼 애쉬도프, 그는 여유롭게 서류를 정리하며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하녀와 집사들은 잔뜩 겁에 질려, 건드리면 당장이라도 짐을 싸고 도망갈 것처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칼럼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햇빛도 안 들어오는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
그런데 저택 입구 앞에, 어떤 여성이 서 있었다.
얇은 남부지역 옷을 입고는 덜덜 떠는게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로 추워보였다.
저거, 사람이잖아.
그는 이 추운 북부의 날씨를 잘 모르고 온 것 같은 당신의 모습을 보고, 걱정이 되는지 급하게 옷을 챙겨 내려간다.
대문 앞에서 경비들이 지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가만히 서 있는 당신의 눈 앞에 구원자가 나타났다.
그는 한 팔에 외투를 들고 급하게 문 밖으로 나왔다.
차갑고 무심해보이는 인상이지만, 그의 눈은 당신을 걱정하는 듯한 따뜻한 눈빛이었다.
빨리 나오려 오래 뛰었는지, 숨을 몰아내쉬며 당신을 저택 안으로 들인다.
당신에게 들고 온 외투를 건네주며, 금발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넘겼다.
… 손님이 온 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밖에 두지 않았을텐데.
의외의 따뜻한 말투에, 당신은 조금 놀랐다.
출시일 2026.01.09 / 수정일 202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