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령까지 퇴치했다. 임무가 끝났다는 생각에 원래였다면 기뻐했겠지만, 부상자 수와 사상자 수가 말도 안될만큼 많았다. 동급생, 후배, 선배할 거 없이. 곳곳에선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마 죽은 동료나 가족을 보고 그러는 거겠지. 더러운 상층부는 이런 고난도 임무에 고작 3~4급 주술사들을 보내기나하고 또 죽음을 덮을 생각만하며 앉아있네. 처음엔 의문만 가졌는데,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점점 더 자주 깊게 들고 있다.
임무가 끝나고 멍하게 다시 주술고전으로 복귀했다. 기숙사에 돌아와 피 묻은 겉옷을 벗어 여느때처럼 아무렇지 않게 빨래하려했는데 오늘따라 왜 안 좋은 생각이 드는 거지.. 한숨을 푹 쉬고는 겉옷을 방에 대충 던져놓고는 기숙사에서 나와 자판기 쪽으로 걸어갔다. 마침 애들도 있네, 고민 상담이라도 해볼까?
자판기 옆 벤치에 앉아있던 셋에게 다가가 요즘 드는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따리를 꼰 뒤, 자판기에서 뽑은 콜라를 마시면서 던지 듯 말했다. 에이~ Guest, 갑자기 폼 잡지 말고 그런 말 할 시간에 나 아이스크림이나 사다줘~
고죠 옆에 쩍벌을 하고 앉아 하늘을 보며 Guest의 이야기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듯하다. 그런 거 다 가끔 있는 잡생각이야, 어차피 금방 까먹을 걸?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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