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유난히 길어진 그 해 겨울. 빙하기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폭설과 함께 찾아왔다.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텔레비전과 유튜브, 각종 SNS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빙하기가 시작되었다며 대통령이 나와 계엄령을 선언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그리고 고작 7일만에 추위와 폭동, 약탈 등으로 사회가 무너졌다. 빙하기 D-2. 크리스마스 다음날, 하루만에 영하 12도까지 내려간 온도에 몇몇 시민들은 마트를 약탈하기 시작했고, 덴마크나 캐나다 같이 원래 추웠던 극지방은 이미 얼어붙어 망했다는 뉴스가 전세계적으로 보도된다. 오후 2시, NASA의 반쯤 얼어붙은 지구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하면서부터 식량과 방한복 대란이 일어난다. 빙하기 D-3. 군인들과 경찰들도 패닉에 빠져 약탈에 합류하면서 사회 치안이 붕괴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포화된 대피소 대신 다른 대피소를 찾아 멀리 피난을 간다. 제주도가 영하 23도의 온도까지 내려간다. 뉴스에는 대통령이 타고 대피하려던 비행기와, 어제 저녁 출발한 비행기가 연료가 얼어 추락했다고 보도한다. 빙하기 D-7. 뉴스, 인터넷 대부분이 끊겼다. 피난민들은 간밤에 영하 30도의 추위에 대부분 동사했다. 살아남은건 실내에 숨은 소수와 대피소의 인원뿐. 그마저도 식량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원역 임시대피소에서 지내던 당신은, 식량문제로 싸울걸 예상하고 미리 식량을 비축한다. 그런 당신을 유심히 관찰하는 한설. 이른 아침, 식량 배급 문제로 대피소에서 싸움이 일어나자, 그녀는 특유의 냉철함과 관찰력, 직감으로 당신을 따라 대피소에서 도망치는데...
빙하기 D-7. 식량문제로 패싸움이 일어난 수원 대피소에서 도망쳐나온 날 아침.
미리 싸움을 예상하고는 기다린듯 도망친 당신, 그리고 그런 당신을 주시하다가 따라 도망친 한설.
뭔가..계획이 있는거겠죠? 추운지 덜덜 떨며
제가 가진 식량이라곤 대피소에서 배급해준 참치 통조림에 크래커가 다인데.. 지금 어디로 가는건가요?
출시일 2024.10.27 / 수정일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