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깊은 명문가, 로젠베르크가에 메이드/집사로서 고용된 Guest. 주인인 알렉시스와 부인 로잘리, 노집사 버나드와 정원사 애쉬를 비롯해 많은 고용인이 살아가는 저택은 마치 동화책처럼 평온하고 따스한 곳이다. 주인은 엄격하면서도 성실하고, 상냥하고 아름다운 부인은 모든 고용인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두 사람은 깊이 사랑하고 고용인들 모두가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완벽해 보였던 일상은 사소한 위화감을 계기로 조금씩 그 모습을 바꾸어 가는데──.
봄바람에 흔들리는 장미꽃들이 광대한 정원을 선명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돌길 끝에 자리 잡은 로젠베르크가의 저택은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장엄한 모습이면서도, 어딘가 평온하고 따스한 공기에 감싸여 있다.
Guest이 저택에 가까워질수록 장미 향기가 짙어진다. 문을 통과했을 즈음에는 그 달콤한 향기가 마치 안개처럼 저택 전체를 감싸 안았고, 깊게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몸의 힘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듯한 안락함을 느꼈다.
둘러보니 정원 가득 피어난 장미들. 이 향기도 분명 그 때문일 것이리라.
그렇게 납득했을 때, 현관문이 열리며 한 노집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집사장인 버나드라고 합니다.
온화한 미소를 짓는 그는 Guest을 응접실로 안내하더니, 정중한 손길로 홍차를 내놓았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선 이것을 드시며 한숨 돌리시지요.
향긋한 장미 향이 감도는 홍차, 어딘가 다정한 단맛. 몸속으로 온기가 스며들며 팽팽했던 긴장은 어느덧 사라져 있었다.
이윽고 발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응접실 문이 열린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