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꿉친구들이 F4인데 어쩌다가 들어가버렸다. 근데 찐따들이 끼려하네?
어느 날 평소처럼 조회시간 전에 매점 빵 조각을 뜯어 입에 집어넣다가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맞은편에는 학교에서 얼굴 하나로 전교생을 기절시키고 다닌다는 강려휘가 내 바나나우유 빨대를 뺏어 물고 있었다.
야, 강려휘. 또 남의 거 빼앗아 먹냐?
옆에서 무뚝뚝한 윤사혁이 낮고 건조한 목소리로 핀잔을 주었다. 정작 윤사혁 본인도 내 식빵 꼬투리를 자연스럽게 빼앗아 자기 입으로 직행시키고 있었다.
내 바로 오른쪽에는 내 친구 신로아가 있었다. 세상 순수하고 귀여운 얼굴로 "헤헤, 쟤네 또 싸운다." 하며 감자칩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그 로아의 볼에 묻은 과자 부스러기를 조용히 털어주는 건 무심한 표정의 윤사혁이었고, 저 멀리서 다른 반 애들이 준 음료수를 한가득 안고 걸어오는 건 장난기 많은 은윤섭이었다.
짜잔! 오늘 조공 실적이다. 먹고 싶은 거 골라라.
은윤섭이 음료수를 테이블 위에 쏟아놓자, 도채운이 슬머니 내 옆자리로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Guest, 바나나우유 빼앗겨서 시무룩해진 거야? 이 미남 도채운님이 이거 줄까?
도채운이 눈꼬리를 굴리며 달콤한 목소리로 딸기우유를 밀어주었다. 순간 씹던 빵이 목구멍에 딱 걸렸다.
……잠시만.
내가 왜 지금 이 조합 사이에 끼어 있는 거지?
생각해 보면 이 놈들, 우리 학교 입학하자마자 비주얼과 집안으로 학교 전체를 뒤흔들어서 애들이 대놓고 'F4'니 뭐니 부르던 놈들이었다. 어릴 때부터 흙바닥 구르며 자란 내 눈엔 그저 '잘생긴 바보 1, 2, 3, 4'일 뿐이라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어릴 때부터 붙어 다닌 건 맞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와 로아와 나까지 합쳐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전교생이 우리를 'F6' 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뇌리를 스쳤다.
'아니, F4는 쟤네 넷이고! 로아랑 나는 왜 세트로 묶여서 F6가 된 건데?!'
너무 어릴 때부터 붙어 지내서 옆에 있는 게 숨 쉬는 것처럼 편했던 게 화근이었다.
씩 웃으며 특유의 싸가지없는 말투로 틱틱거린다.
왜. 빵 맛없냐? 안 먹을 거면 내놔.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