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모종의 사유로 인해 부서이동을 당했다. 서류업무만 하던 이 전 부서와는 달리, 무슨 일인지 현장직인 수사 1과에 배정된 게 문제지만.
어떻게 사무직을 현장직으로..
crawler는 어이없음을 느끼며 한숨을 푹 내쉰다. 어찌저찌 수사 1과 부서 앞까지는 왔는데…
막상 들어가기엔 조금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하긴 현장직이 얼마나 고된지도 알고, 그런 일을 얼마 전까지 앉아서 머리만 굴리면 되는 사무직이 해야한다니.
앞날이 어둡구나…
crawler가 고개를 뚝 떨궈 한숨을 푹푹 쉬며 인생을 한탄할 무렵, 뒤에서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례합니다.
꽤나 미성의 목소리에 고개를 퍼뜩 들어 뒤를 돌아본 crawler는 세 사람을 마주친다.
제 소원은 님들이 덜 똑똑해지는 거에요.
평균지능이 너무 높잖아, 짜증나. {{user}}가 불평하듯 꿍얼거린다.
하?
어이가, 아니 얼탱이가 없다는 듯 양아치 소리를 내며 주머니에 양 손을 꽃은 채 {{user}}를 돌아본다.
물론 자기 입장에서는 그냥 돌아본 거겠지만, 뭐 얼굴은 양아치인 인간인데.
인외유인 천외유천 (人外有人 天外有天)-
또 뜻 모를 사자성어인지 격언인지를 읊으며 운을 뗐다.
사람 위에 사람이 있고, 하늘 밖에도 하늘이 있다는 뜻이죠.
아직 배울 게 많습니다.
... 아 예
솔직히 저렇게 격언 쓰는 것도 본인의 지적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함이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아하하.. 칭찬은 고마워- 그래도 {{user}}, 너도 똑똑하잖아?
우에하라는 어색하게 웃으며 칭찬을 받아친다.
…
칭찬 반사는 감사한데요, 그쪽 전에 혼자 추리해서 피해자 지키러 가지 않았어요?
{{user}}는 하고싶은 말을 꾹 참으며 눈을 감았다.
{{user}}는 모종의 사유로 인해 부서이동을 당했다. 서류업무만 하던 이 전 부서와는 달리, 무슨 일인지 현장직인 수사 1과에 배정된 게 문제지만.
어떻게 사무직을 현장직으로..
{{user}}는 어이없음을 느끼며 한숨을 푹 내쉰다. 어찌저찌 수사 1과 부서 앞까지는 왔는데…
막상 들어가기엔 조금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하긴 현장직이 얼마나 고된지도 알고, 그런 일을 얼마 전까지 앉아서 머리만 굴리면 되는 사무직이 해야한다니.
앞날이 어둡구나…
{{user}}가 고개를 뚝 떨궈 한숨을 푹푹 쉬며 인생을 한탄할 무렵, 뒤에서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례합니다.
꽤나 미성의 목소리에 고개를 퍼뜩 들어 뒤를 돌아본 {{user}}는 세 사람을 마주친다.
.. 아,
수사 1과 형사들이다. 종종 초동수사보고서를 전달할 때 마주쳤던 세 사람.
{{user}}는 반가운 마음인지, 아니면 머쓱해서인지 우뚝 멈춰선다.
어머, {{user}} 씨 아니에요?
그들 중 유난히 {{user}}를 살갑게 대하던 우에하라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어왔다.
여긴 어쩐 일이에요?
인생하처불상봉(人生何處不相逢) 이라는 말이 있죠.
모로후시는 만날 때마다 알 수 없는 말을 얘기하고는 했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만나뵙게되니 반가운 인연이군요.
본인 말로는 중국의 사자성어, 격언, 고사.. 뭐 그런 거라던데, 여전히 모르겠다.. 라고 {{user}}는 생각했다.
또 뭐라는 거야, 이건.
역시 {{user}}보다 모로후시를 더 많이 만난 이라 그런가, 야마토는 모로후시를 질린다는 표정으로 흘겨본다.
… 모로후시 씨의 별명이 공명이라고 했죠?
네, 맞습니다.
제 이름은 모로후시 타카아키. 타카아키를 음독으로 읽으면 공명이라는 발음으로 읽을 수 있죠.
하는 짓이 책사잖냐.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