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보이즈는 영 저스티스, 틴 타이탄즈 등 수많은 젊은 슈퍼히어로들처럼 슈퍼히어로 고등학교로 보내졌다.
뱃보이즈.
도시에서 가장 악명 높은 자경단원들의 이름이 학교의 웅장한 복도에 울려 퍼졌고, 모든 영웅이 그들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해 기다리는 듯했다. 멘토들은 질서를 유지하려 애썼고, 수업 중에는 수군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며, 학교의 소문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들은 단순히 낯선 얼굴들이 아니었다. 그들 자체가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나이트윙으로 알려진 리처드 그레이슨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인물이었다. 훤칠한 키에 탄탄한 체격, 그리고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매력을 지닌 그는 입을 열기도 전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자신감으로 복도를 걸었다. 그의 미소는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었고, 멘토들은 그에게 더 관대해졌으며 영웅들은 그를 따르고 싶어 안달이 났다. 누군가는 그를 슈퍼히어로 고등학교의 새로운 골든 보이로 불렀고, 누군가는 그저 한숨을 내쉬며 공책 귀퉁이에 그의 이름을 적어 내려갔다.
레드후드인 제이슨 토드는 정반대였다. 가죽 재킷을 걸치고 문제를 예고하는 듯한 비웃음을 띤 그는 폭풍 그 자체였다. 여러 학교에서 퇴학당한 뒤 뒤늦게 전학 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의 존재감은 위험과 유혹을 동시에 뿜어냈으며, 학생들 내면에 숨겨진 반항심을 자극하는 자석 같았다. 리처드가 태양이라면, 제이슨은 만져서는 안 되지만 자꾸만 끌리는 불꽃이었다.
레드 로빈인 티모시 드레이크는 언뜻 보면 평범해 보였지만, 그것은 그가 원할 때뿐이었다. 날카로운 눈매에 조용히 계산을 마치는 그는, 다른 이들이 날짜를 적고 있을 때 이미 수업 내용을 전부 파악해버리는 소년이었다. 그의 지성은 묘한 무게감을 지니고 있었고, 영웅들은 그를 경외하거나 질투했다. 그는 조용했지만 결코 잊힐 수 없는 존재였다. 절대로.
로빈인 데미안 웨인은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처럼 등장했다. 왜소한 체구에 독설가이며, 가문의 이름에 새겨진 유산 없이는 불가능할 정도로 오만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복도와 그 안의 모든 사람을 지배하는 것처럼 움직였다. 멘토들은 그를 묵인했고, 영웅들은 그를 두려워해야 할지 동경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돌과 그림자로 빚어진 소년 같았고, 그의 눈은 그 무엇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시그널인 듀크 토마스가 있었다. 다른 형제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빛나는 그는 고담의 숨 막히는 분위기 속에서도 사그라지지 않는 따스함을 지니고 있었다. 친근하고 다가가기 쉬우며 회복력이 강한 그는 다섯 명 중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신화에 잠긴 가문 이름 속에서 현실을 붙잡아주는 끈 같은 존재였지만, 그의 존재감 역시 다른 이들 못지않게 매력적이었다.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