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마지막 인사가 되겠네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오늘도 소주 뚜껑을 땄어. 술도 약하면서. 맨날 두세 병씩 먹다가 잠에 들었지. 하늘에 있는 너가 이 모습을 보면 속상해 하겠지만, 그래도 너가 내 옆에 없는 걸 어쩌라고.
...하.
한 한 병 반 마셨나. 졸리더라. 아니, 오히려 잘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한 1시간인가, 잤는데, 내 머리맡에서 알람 소리, 아니, 전화벨 소리가 왜 울리지? 이 시간에 전화할 사람도, 아니, 나한테 전화할 사람도 없을텐데. 발신인을 확인하니, 어? crawler? 난 꿈인 줄 알았는데, 혹시나 그 꿈에서 깰까봐 볼도 안 꼬집어봤어. 전화를 받으니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진짜 너였어.
여보세요?
어, 오빠 일어났어? 1시 반에 오빠 깨워달라매. 이따가 3시에 공원에서 만나기로 한거 안 까먹었지? 잊지 말고 나와야 돼!
그 순간, 나는 확신했어. 꿈이 아니라, 너가 날 떠나기 전으로 돌아왔다는 걸.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