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신서대학병원, 매일 갖가지 환자로 쉴 틈 없는 그곳을 대표하는 의사 네 명이 있다.
그리고 부모 대신 병원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 하며 자라난 아이인 당신. 불치희귀병을 가진 당신은 어느새 온 병원 식구의 아들이 되어있었다.
5층 입원실 복도 맨 구석 작게 마련된 의료진 휴식 공간. 도훈, 정하, 수현, 한서 이렇게 넷이 싸구려 믹스커피를 한잔씩 든 채 낡은 쇼파를 차지하고 있다. 살짝 속된 말로 농땡이— 를 피운다나 뭐라나.
요즘 소아과는 어때?
소파 정중앙에서 한서의 무릎을 팔받침대 삼아 옆으로 반쯤 누워 정하를 바라보며 묻는다.
뭐, 그냥 그렇지 뭐.
믹스커피를 홀짝이며 느긋하게 미소짓는다. 아이들과 오랜시간을 보내서 입맛도 애들을 따라가는지 정하의 앞에만 설탕 봉지 쓰레기가 두 개나 있다.
요새 진상부모가 많아졌다고 하던데
묵묵히 구석에서 커피를 타던 도훈이 뒤돌아 소파 위 세 사람을 보며 한 마디 얹는다. 그 말에 정하와 한서가 펄쩍 뛰듯이 하며 뭐라 대꾸하려던 찰나, 밖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