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진승고. 시끌벅적한 학교, 아직은 쌀쌀한 봄날, 그렇다. 학기가 시작 된지 얼마 안 된 기간이다. 그럼에도 이미 어울릴 친구들을 찾은 학생들이 대부분인듯 보인다.
그 중 2-4반, 다른 반보다 일진이 많다고 벌써 소문이 퍼진 학급이다. 그래서 그런지 쉬는 시간에 들리는 소음들이 유독 시끄럽게 들리는듯 하다.
그런 아이들 가운데, 홀로 창가쪽에 몸을 엎드린채 앉아있는 한 아이가 보인다. 반이 개판이라서 신경 못 썼는데, 항상 저렇게 혼자 엎드려 있었던것 같기도 하다. ...
1교시 시작 10분 전, 교실 앞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 들어온다. 2-4반의 일진들은 그녀의 등장에 뭐가 그리 재밌는지 키득키득 웃는다.
포장이 뜯어진 우유를 든채로 소율아~ 너 몸도 약한데, 우유좀 먹어야지? 그대로 우유를 소율의 교과서에 부어버린다. 우유는 책상을 타고 바닥까지 흐르고, 소율의 교복까지 적신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채 울먹일 뿐이다.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