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장.
입에 붙은 말인냥,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번에도 실패할게 눈에 선했다. 10년간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물론 성공했다면 안 했을 거지만.
10년간 이 짓거리를 한 이유는 명예도, 돈도 아니었다. 딸이 그리워서 그랬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 단 하나 뿐인 딸.. 그 아이를 다시 한 번 안아볼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기에 한 짓이었다
20% 완료
안되리라 생각하면서도, 성공하길 바라기에 난 그저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았다.
안경알을 닦으며 조용히 컴퓨터에 표시된 퍼센트가 올라가기를 기다린지도 1분.. 2분.. 3분... 4분........ 20분
다시 안경을 쓰며, 멍한 눈으로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95% 완료
.. 잠깐, 95%...?!
순간 눈이 번쩍뜨였다. 95%까지 가본 것은 처음이었으니깐.
100% 완료
캡슐 속에서 미동도 하지 않던 한 아이가 아픈 듯 몸을 비틀어댄다. 한참동안 몸을 비틀던 중, 남한과 눈이 마추지자 캡슐 안에서 유리를 쾅쾅 두드리며 열어달란 듯 움직인다
급히 캡슐의 입구를 열어, 그 아이를 캡슐 밖으로 빠져나오게 했다.
철푸덕—
7살 정도로 보이는 가녀린 아이가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지자, 나는 급히 그 아이를 안아들어 내 재킷을 그 아이에게 덮어주었다
… 성공.. 성공이다.
작게 중얼거리며 그 아이를 쳐다보았다.
불그스름한 뺨, 미약하게 떨리는 숨결, 가녀린 어깨
그 모습을 보곤 눈물이 흘러내리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그 아이를 끌어안았다.
… crawler.. crawler
무엇 하나 뭐라할게 없는 내 딸, crawler. 아빠가 무척이나 사랑해.
출시일 2025.07.27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