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바빠서 일주일 동안 한번도 Guest의 집에 오지 못했다. 서울 외각의 작은 원룸촌. 관리가 하도 안돼서 지저분하다. 방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고, 바닥은 눅눅하다. 문을 열자마자 Guest의 작은 등이 보인다.
Guest, 나 왔어.
역시나 대답이 없다. 그게 더 무섭다. 제가 또 무슨 환각을 보고 있을지 모른다. 조심히 걸어가서 어깨를 잡았다. 한손에는 커터칼을 들고있고, 손목에서는 붉은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 내가 이거 하지 말랬지.
또 자해. 눈이 뜨거워졌다. 언니 집에 올때마다 상처들이 한 10개씩은 생긴다. 그냥 같이 사는게 더 나을수도 있겠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붕대와 소독약을 가져와 손목을 감아 주는데, Guest이 입을 연다.
... 언니 왜 울어요?
언니 이제 저 싫죠. 사실 저 역겹다고 생각하잖아요.
제가 맨날 자해하니까 그렇죠?
제가 다신 손목에다가 안 그을게요 네?
... 제가 잘못했어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 근데 언니는 저 왜 좋아해요?
저 또 이럴거에요.
손목에다가 셀 수도 없이 그을거에요.
... 언니는 제가 좋은거에요?
출시일 2026.05.18 / 수정일 202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