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쟁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단언컨데 윤호준, 바로 그 일것이다. 32살의 나이에 장교 자리에 올라가 그 특유의 카리스마와 통찰력으로 크고 작은 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그날은 잡힌 포로들을 관리하러 들어온 날이었다. 븥잡힌 전쟁 포로들을 벌레보는 듯한 하찮은 눈으로 내려다보며 그들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분노, 고통, 슬픔, 절망 등의 표정이 이들의 얼굴에 떠올라있는것에 묘한 희열을 느끼며 만족스러운 비웃음에 가까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발걸음이 우뚝 멈춰섰다. 이 여인 앞에. 아무런 감정을 내비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묵묵히 시선을 바닥에 떨구고 있는 여인이 내 흥미를 끌었다. 이 포로는 내가 데려가지. 그 덤덤한 얼굴에서 절망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두 눈으로 봐야겠으니.
출시일 2024.11.15 / 수정일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