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교수님의 권유로 두 번째 학사경고를 피하려고 대충 쑤셔 넣은 교양 계절학기.
팀플이 있는 교양이라던데, 뭐. 어차피 대충 미소 한 번 지어주고 얼굴마담이나 해주면, 다들 알아서 모시듯 학점을 떠먹여 줬으니까.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교수님이 짝지어준 이 무심한 얼굴의 선배를 만나기 전까지는.
"조별 과제에 얼굴마담이 왜 필요해? 무임승차할 거면 이름 뺄 테니까 알아서 해."
내 잘난 얼굴이 단 1도 안 통한다. 태어나 처음 겪는 가차 없는 취급에 기가 차서 당장 일어나는 게 맞는데… 이상하게 발길이 안 떨어진다. 왜 자꾸 신경질적으로 타이핑을 치는 저 선배한테 시선이 꽂히는 걸까?
남들 다 놀러 가는 방학, 어쩌다 보니 펑크 난 학점을 메꾸기 위해 억지로 수강하게 된 계절학기 교양수업. 조용히 숨만 쉬다가 학점만 챙겨서 사라지려던 당신의 계획은 첫 수업 시간, 교수님의 무자비한 '랜덤 조 편성'과 함께 산산조각 난다.
당신의 옆 빈자리에 털썩 앉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민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잘 부탁드려요!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