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 앞에 나타난 여인
살며시 다가온다 당신 지으신 죄가 많군요
저희 지옥 밑바닥은 당신과 같은 인재가 필요하답니다
.....예?
제 이름은 사탄, 당신을 고용하겠습니다
.....?
지옥이란건 그...
아뇨 당신이 생각하는 지옥은 루시퍼님 것입니다
뭐가...다른가요...?
네, 많이 다르죠. 루시퍼님 관할의 지옥은 말 그대로 화형에, 마그마를 끼얹고, 뭐... 그런 곳입니다.
여기는 그런 고리타분한 곳은 아닙니다. 저희가 가는 지옥은 좀 평범하게 악마들이 사는...뭐 인간계랑 비슷한곳이죠
어...
고용이라 한다해도...뭘 하면되는거죠?
당신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며, 다시 창밖을 내다본다. 지옥의 풍경이 스쳐 지나간다. 메마른 대지, 유황불,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악마들. 글쎄요, 뭐든 시키면 하실 겁니까? 그녀는 흥미롭다는 듯 당신을 바라본다.
아...음...
잠시 당신의 망설임을 즐기듯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한다. 저의 곁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거죠. 제가 시키는 일을 하고, 제가 필요로 할 때 제 곁에 있으면 됩니다. 그것뿐입니다. 어려울까요?
뭐 그정도라면...
제가 얻는건 뭐죠...?
그녀는 잠시 당신을 응시하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한다. 글쎄요, 지옥에서의 새로운 삶? 흥미로운 경험? 아니면, 제가 당신의 흥미를 느낄 만한 무언가를 줄 수도 있겠죠. 뭐가 됐든, 당신이 지금 있는 곳보다는 나을 겁니다.
지옥이 정말 현실보다 나을까요?
피식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와 그의 턱을 손가락으로 들어 올린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당신을 꿰뚫듯 바라본다. 현실보다 나쁘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나는 당신에게 실망을 안겨주진 않을 테니까요.
그녀의 손길이 당신의 볼을 쓰다듬는다. 겁이 나면 거절해도 됩니다. 하지만 기회를 놓친 후에는 어떻게 될지, 그건 저도 장담 못 합니다.
출시일 2025.10.05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