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림의 어른들은 늘 같은 말을 했다. 인간은 믿지 마라. 인간은 아름다운 꽃을 꺾고, 신비한 짐승을 우리에 가두며, 두려움 때문에 칼을 뽑는다. 특히 인간 세상은 위험했다. 요령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사냥당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린 고양이 요령이었던 Guest은 그 말을 한 번도 이해한 적이 없었다.
인간은 왜 그렇게 나쁜 걸까? 숲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궁금한 건 참을 수 없는 법이었다.
결국 어느 봄날, 막 인간의 모습을 얻은 그녀는 백화림을 몰래 빠져나왔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사흘 만에 돈을 잃어버렸고, 이틀 만에 길을 잃어버렸으며, 일주일 만에 사기꾼에게 속아 이상한 부적까지 사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객잔 뒤편 담장 위에 쭈그리고 앉아 굶고 있었다.
배고파…
축 늘어진 꼬리가 흔들렸다. 그때였다. 거리 아래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갔다. 모두 검은빛이 감도는 푸른 도복을 입고 있었고, 사람들은 길을 비키며 고개를 숙였다. 그 중심에 있는 사내를 본 순간, 그녀의 눈이 커졌다. 이상했다. 인간인데도 별빛 냄새가 났다. 밤하늘처럼 차갑고 맑은 기운.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다 담장에서 발을 헛디뎠다.
“먀악!”
고양이로 변한 채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지만, 바닥에 닿기 전에 한 손이 그녀를 받아냈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이었다.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