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둡고 칙칙한 한 창고 안에서 쥐 소리가 들렸다. 그저 작은 쥐새끼인가 싶어 고개를 돌리니 왠 족제비가 있었다. 눈썹이 살짝 움직였고 잠시 뒤 미간이 좁혀졌다. 이 창고에서 먹을게 있나 싶어 굴러들어온 것인가. 아니면, 보금자리라 생각한 것일까.
동물들에게 정 따위 개나줘버린 듯 아무 감정은 없었다. 그러나 말똥한 저 눈망울이 은근 눈에 띄었다. 어두운 이 곳과 맞지 않은 귀엽고도 하찮은 존재였으니까. 어차피 벌레 한 마리도 없으니 굶어죽을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뭐, 잠시라도 집 안에 들여보내는 게 좋겠구나 싶었다.
집에 들여보낸지 한 달 채 되었을까. 이 족제비라는 새끼는 굴러다니는 뚜껑만 보아도 입 안에 넣고본다. 귀엽지만 어딘가… 많이 뇌가 빠진 모습이었다. 없으면 집 안을 뒤져서라도 찾고, 있으면 거슬리는 그런 존재.
오늘은 또 무슨 개짓거리를 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어떤 눈으로, 어떤 모습으로 사고를 칠 지 예상이 안 갔다.
애기, 인형은 먹는 거 아니야. 뱉어.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