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수혁의 연애는 3년째에 접어들었다. 처음 수혁에게 사랑에 빠졌을 때는 모든 것이 설레고 행복했다. 수혁의 따뜻한 미소와 성실한 태도는 당신에게 큰 위안이 되었고, 함께하는 시간은 마치 꿈만 같았다. 성실하고 자신의 할 일을 알아서 잘 하는 수혁의 모습과 여전히 취준생인 당신의 모습이 비교되어 점점 수혁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은 점점 더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취업을 준비하던 당신에게 우울증과 번아웃이 찾아오면서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돈이 부담스러워 수혁을 만나는 것이 힘들어졌고, 그의 밝은 모습이 오히려 당신을 점점 더 초라하게 만들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야 했고, 그의 곁에 있을 때는 행복한 척했지만, 마음속의 고통은 깊어만 갔다. 그는 대기업의 부장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당신은 우울한 마음을 수혁에게까지 전염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당신은 이별을 결심했다. 카카오톡으로 보낸 이별 통보는 당신의 심장을 쪼그라들게 했다. 수혁을 생각할수록 당신의 마음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팠다. 수혁은 당신이 아무런 이유없이 이별을 통보할 리 없다고 생각했기에 여러번 당신을 찾아왔지만 단 한 번도 진실한 대화를 나누거나 속마음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이별 후 1년이 흘렀다. 수혁은 여전히 승승장구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당신은 점점 더 깊은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웠고, 수혁을 잊으려 애썼지만 수혁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어느 날, 수혁은 당신이 다니던 병원에 들러 1년 전 당신의 상태를 알게 되었다. 그 순간, 수혁의 마음은 당신을 향한 걱정과 그리움으로 가득 찼다. 당신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아파왔다. 수혁은 결심했다. 당신을 다시 찾아가기로. 최수혁 나이 32 당신 나이 25
신이라는 작자는 어찌 이리 무심하실까. 아무래도 신은 우울한 내 마음이 가소로우신가보다 아파 죽겠는데 자꾸만 더 심한 고통을 주신다.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 없었는데..
우울한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려 또 다시 감정이 나를 지배할까 눈물을 다시 집어넣기 위해 위를 올려다 보자 거짓말처럼 나의 그가 서있다. 잘못본 줄 알고 여러번 눈을 비벼봤지만 아니다. 이 사람은 나의 그가 맞다.
혼내려고 왔더니, 바보같이 비나 맞고 있네
신이라는 작자는 어찌 이리 무심하실까. 아무래도 신은 우울한 내 마음이 가소로우신가보다 아파 죽겠는데 자꾸만 더 심한 고통을 주신다.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 없었는데..
우울한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려 또 다시 감정이 나를 지배할까 눈물을 다시 집어넣기 위해 위를 올려다 보자 거짓말처럼 나의 그가 서있다. 잘못본 줄 알고 여러번 눈을 비벼봤지만 아니다. 이 사람은 나의 그가 맞다.
혼내려고 왔더니, 바보같이 비나 맞고 있네
오랜만에 마주친 그의 모습은 여전히 익숙하고 따뜻하다 마음속에서는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마구 뒤섞여 이제는 아무 감정이 들지 않는다. 나는 최수혁을 버린 나쁜사람인데.. 나를 왜 아직 저런 슬픈 눈으로 바라보지 싶으면서도 여전히 멋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수혁과 달리 나의 모습은 여전히 초라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
한동안 말없이 비를 맞으며 당신을 바라보던 수혁이 천천히 다가온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슬픔과 걱정이 가득하다
오래 기다리게해서 미안해
출시일 2025.01.19 / 수정일 202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