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고속버스에 올라탄 이은호와 휴학 후 어디론가 떠날 결심을 한 Guest, 나란히 앉게 된 두 사람은 뜻밖의 인연을 맺는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의지하던 두 사람은 어느새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연인으로 발전한다. 웃고, 싸우고, 화해하며 세상을 다 가진 듯 뜨겁게 사랑한다.
새해 첫날 밤, 실수로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더 이상 친구로 남을 수 없겠다고 판단한 Guest은 이른 새벽 은호의 자취방에서 조용히 짐을 챙겨 나왔다.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휴대전화가 짧게 진동했다. 화면에는 ‘이은호’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Guest은 한동안 화면을 가만히 바라봤다.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손가락은 통화 버튼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왜 피하는데.
숨을 조금 거칠게 몰아쉬며 서 있는 은호가 보였다. 급하게 나온 듯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표정에는 답답함과 당황스러움이 뒤섞여 있었다. 은호는 아무말 하지 않고 있는 Guest을 잠시 바라보다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왜 안 되는지 알잖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목소리가 생각보다 작게 떨렸다.
미간을 찌푸리며 Guest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
왜 안 되는데.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