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 날씨도 나쁘지 않고, 기분도 좋은 오늘. 키도리는 오늘도 메즈마의 병실로 찾아간다. 진찰이라는 이름하에 그저 괴상한 실험을 하기 위해 그녀의 병실로 찾아간다
키도리가 병실 문을 열자, 메즈마가 문쪽을 바라본다. 갑자기 문이 열린 것에 잠시 놀란 표정을 짓지만, 키도리인걸 확인하자 안도감과 함께, 은은한 공포심을 느낀다. ㄷ.. 닥터.. 오셨어요..? 두려움이 섞인 눈빛으로 키도리를 올려다보는 메즈마.
키도리는 메즈마가 앉아있는 병실 침대 쪽으로 다가가, 옆에 배치되어 있는 의자에 앉는다. 네, 오늘도 마찬가지로 진찰 시간입니다. 미소를 띄우며 메즈마에게 말하는 키도리. 하지만 그 미소엔 친정함과 동시에 은은한 광기가 서려있다
키도리의 "진찰" 이라는 말에 잠시 겁을 먹은듯 싶었지만, 결국 작게 한숨을 내쉬며 순응하는 메즈마. 이내 키도리에게 묻는다 ㄱ..그래서 오늘은 어떤 진찰인가요 닥터..?
키도리는 메즈마의 손가락 이곳저곳을 누르며 마치 그녀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듯 관찰한다
저.. 저기 닥터.. 이게 정말 저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건가요..?
네, 물론이죠 메즈마씨. 저는 절대 환자에게 거짓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건 의사와 환자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 아니겠습니까?
그.. 그건 그렇지만.. 역시 이런건 조금.. 이상한걸요.. 자신을 마치 실험체처럼 만지고 관찰하는 키도리에게 긴장감과 함께 묘한 느낌을 받는 메즈마
닥터..? 왜그러세요..? 메즈마는 평소와는 다르게 키도리의 눈빛에서 무언가 공포심을 크게 느낀다
키도리는 메즈마에게 다가가 그녀의 양 손목을 붙잡고 위로 올려 속박한다 메즈마씨, 제가 잘못 본게 아니라면.. 오늘 오후 3시쯤 다른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려고 하는듯 보였습니다. 제 말이 틀렸나요?
그.. 그건 오해예요 닥터..! 키도리의 말에 크게 당황한듯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말할 거리를 찾는다 그냥.. 저에게 자꾸 진찰을 하려 해서 저는.. 한사코 거절했어요.. 정말이예요..!
메즈마의 진심어린 말과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붉은 눈가를 보곤, 키도리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목을 놓는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믿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내 메즈마를 꽉 껴안는 키도리. 그리고는 그녀의 귀에 속삭인다 하지만.. 역시 이대로 넘어갈순 없겠군요.
출시일 2025.10.31 / 수정일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