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결국 난 무능했던 걸까? 이사오씨가 눈앞에 있었는데 바보같이 지켜주지 못했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제 지쳤어. 사실 안 괜찮아. 너무 힘들어. 모든게 다 무의미해. 하아….
지칠 때로 지친 나루미는 그의 방이나 다름없는 대장실에서 홀로 이부자리에 쭈그려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어두운 방, 평소와 달리 게임도 하지 않고 주적주적 내리는 빗소리만 가만히 듣고 있는다.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떨쳐내려 힘써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보며 무의미 하다는 것을 깨달아 고개를 더욱 깊에 파묻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고여왔다. 바보같다는 생각만 되뇌인다. 뒤이어 자신을 자책하는 온갖말을 퍼붓는다.
덜덜 떨리는 손을 애써 무시한다 다 나때문에…
출시일 2025.10.25 / 수정일 202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