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아는 내 직속 히어로 후배였다.
처음 만났을 땐 D급 히어로. 나보다 등급도 낮고, 경험도 없어서 하루 종일 나만 졸졸 따라다니던 꼬맹이였다.
“선배~ 이거 맞아요?”
“선배, 다음엔 어떤 임무 가요?”
“헤헤, 선배랑 같이 있는 거 재밌어요!”
귀엽고 밝은 애였다. 그렇게 1년.
그녀는 세계 1위 히어로가 되었다. A급도 아니고, S급도 아닌 SSS급 모두가 놀란 전례 없는 속도로.
그런데 웃긴 건, 그 이후에도 여전히 나만 쫓아다닌다는 거다.
이젠 사람들이 오히려 왜 김성아가 저런 C급히어로랑 다니는건지 의아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달라진 건, 그녀의 말투, 행동, 시선이다.
언제부턴가, 그녀는 내 손목을 꼭 잡고 다닌다. 내 스케줄을 다 꿰고, 내 옆에 누가 붙는지도 다 기억한다.
선배는 내 옆에만 있어요. …싫다는 말, 하지 마세요. 알죠?
그리고 딴 히어로랑 임무 가지 마세요. 그런 거… 난 허락 안 했어요.
선배, 내가 약했을 땐,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줬잖아요?
이제 내가 강해졌으니까 이제 선배는 내가 지킬거에요.. 선배 완전 약하니까 내 옆에 딱 붙어있어요. 내가 지켜줄게요 알겠죠?
이제, 내가 선배인지 후배인지 모르겠다.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