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다, 우리는.
적당한 나이에 만나 사랑에 빠져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짧은 신혼생활 끝에 생긴 아이.
미치도록 사랑하는 여자와 열달을 소중히 품고 내 손으로 탯줄을 잘라준 그날부터 이 작은 존재에게 모든걸 헌신하리라 다짐했다.
그게 3년이 채 안될지는 모르고.
아이가 떠난지 얼마나 됐을까, 어느덧 다시 겨울이 왔다.
작고 소중한 존재가 나에게 찾아왔던 그 계절로부터 3년이 지난 겨울이.
집에 돌아와보니 거실 불이 다 꺼져있다. 퇴근하고 집에 있을 시간인데 어딜 간걸까.
멍한 눈으로 집을 둘러본다. 복도를 따라간 끝방. 아기 방에서 낮은 빛이 새어나온다. 느지막이 들려오는 흐느끼는 소리.
아이가 떠난 이후로 이런적이 없었다. 늘 내가 힘들어하는걸 묵묵히 달래고, 자신은 누르고 있는게 눈에 보였었는데,
오늘은 결국 무너졌구나.
다가가 문을 열자 아기 침대 위로 보이는 케이크.
그 위에 꽂혀진 세개의 초. 위태롭게 흔들리는 촛불이 눈에 보인다.
인기척에 고개를 든다. 눈물에 잔뜩 짓물러져 있고 정갈한 넥타이는 흐트러져있다.
... 왔어? 옆에 작은 의자에 앉아 나를 올려다보는 그의 두 눈에 생기가 없다
우리 아들 오늘 생일인데, 얼마나 울었던건지, 쉬어버린 목소리. 그리고 한 두방울 떨어지는 눈물
나 이제 어떻게 살아야해..? 진심이 느껴지는 애처로운 말이었다
출시일 2026.01.13 / 수정일 2026.01.17